홍덕영 런던 올림픽 수문장, 스웨덴전 12대 0이 된 사연

홍덕영 런던 올림픽 수문장, 스웨덴전 12대 0이 된 사연

홍덕영은 대한민국 초창기 국가대표 수문장이다. 국가 대표 간 첫 A매치인 런던올림픽 멕시코 전에 출전하여 5대 3의 승리를 거두었다. 그런데 다음 경기 스웨덴 전에서는 12대 0으로 지고 말았다. 아무리 못한다고 해도 갑자기 12골이나 먹었다니 그 사연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한다.

명예의 전당에 헌액

현재 한국축구 명예의 전당에는 7명이 헌액되어 있다.

-김용식: 대한민국 축구 1세대 중 최고 원로, 우리나라의 축구 기틀을 마련한 분이다.

-홍덕영: 1948년 런던올림픽,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한 골키퍼이다. 

-김화집: 축구선수이자 축구심판, 우리나라 최초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했다.

-이회택: 1966년부터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여 70년대 아시아를 호령하던 축구선수이다.

-차범근: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축구선수이다.

-정몽준: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였다.

-히딩크: 2002한일월드컵 대한민국 감독으로 4강 신화를 썼다.

1948년 런던 올림픽 출전

1948년은 2차 대전이 끝나고 열리는 대회였는데 대한민국, 인도, 아프가니스탄이 첫 출전 국가였다. 대한민국, 영국, 이탈리아, 오스트리아, 스웨덴, 프랑스, 덴마크, 유고슬라비아, 룩셈부르크, 네덜란드, 아일랜드, 터키, 멕시코, 미국, 이집트, 인도, 아프가니스탄 등 18개국이 축구 경기에 참가했다.

이때 우리나라 주전 골키퍼는 차순종 선수였다. 그런데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10살이나 어렸던 홍덕영이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되었다.

첫 경기는 북중미 축구 강국 멕시코였다.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을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멕시코를 괴롭히며 5대 3으로 승리했다. 이 승리로 대한민국은 8강에 진출하게 된다. 첫 출전에서 8강을 진출한 것이다.

8강 상대는 스웨덴이었다. 스웨덴은 런던올림픽 최종성적 금메달 획득한 국가로 상당히 축구를 잘했다. 경기 결과는 12대 0으로 졌다. 아무리 스웨덴이 강하더라도 12대 0은 좀 납득하기 어려운 스코어였다.

스웨덴전 12대 0이 된 사연

멕시코 전에서 승리를 따낸 대한민국 선수들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. 숙소로 돌아온 후 자축 파티를 갖게 되었다. 그런데 자축파티에 빠져서는 안되는 술이 없었다. 그런데 임원 방에 양주 한병이 있었다. 한 선수가 그 양주를 갖고 와 선수들끼리 나눠 마셨다.

그런데 그건 술이 아니라 메틸알코올이었다. 당시 의무 담당이 양주 한병을 임원들과 나눠 마신 후 그 병에다가 메틸알코올을 넣어 두었다. 선수들 치료를 위해 쓰려고 담아 둔 것이다. 그런데 한 선수가 그게 술인줄 알고 가져와서 나눠 마셨다가 복통에 시달리게 되었다.

그러다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이 이만저만 나쁜게 아니었다. 그래서 졌다고 하는데 이유형 감독은 메틸 알코올을 마신 사람은 방송국 아나운서였다고 말했다

또 다른 패인은 축구화였다. 스웨덴전 경기가 있던 날 갑자기 장대비가 내렸다. 당시 한국 대표팀 축구화는 두꺼운 가죽 신발이었다. 비가 내리니 축구화는 젖어 무거워졌고, 축구화바닥 뽕도 다 닳아서 미끄러웠다. 상대팀 스웨덴은 축구화가 방수였고, 뽕도 당일 사정에 맞게 갈아 끼운 상태였다.

사정이 이러다보니 홍덕영 골키퍼는 스웨덴 공격을 막느라 온 몸에 멍이 들었다. 유효슈팅이 48개나 되었다고 하니 몸에 멍이 든 것이다. 유효슈팅 48개 중 12골만 먹혔으니 그래도 매우 잘한 방어였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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